[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잡곡·콩류·어패류가 치매의 전(前) 단계인 인지기능 장애 억제에 효과적이며 우유·유제품이 인지기능 장애에 미치는 영향은 서구인과 아시아인에서 정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김경희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식품 섭취와 인지기능장애와의 관계: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 논문을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국내외 학술 논문 검색엔진(MEDLINE·PubMed·ScienceDirect·RISS·KISS·DBPIA)에서 인지기능장애와 식품이 키워드인 연구 논문 총 24편을 수집해 메타 분석한 결과로 아시아·미국·유럽에서 수행된 연구 논문 24편 속의 대상자 수는 4만5115명이었다.
연구 결과 잡곡 섭취는 인지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잡곡엔 비타민 B군ㆍ비타민 Eㆍ철분 등이 풍부해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콩류 섭취는 여성의 인지기능 장애 위험을 낮췄다. 콩 속에 든 식물성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인지기능 향상을 돕는 것으로 추정됐다.
어패류도 여성의 인지기능 장애 예방에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이 인지기능에 유익해서다.
해조류는 남녀 모두의 인지기능 장애 억제에 기여했다. 뇌와 신경전달에 필수적인 불포화 지방·마그네슘·아연·요오드 같은 영양소가 해조류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조류의 올리고당은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돼 뇌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의 생성을 돕는다. 해조류 섭취와 인지기능의 관계를 밝힌 연구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시행됐다.
한편 우유·유제품이 인지기능 장애에 미치는 영향은 인종별로 달랐다. 미국·유럽에서 수행된 연구에선 인지기능 장애를 부르는 위험요인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인에겐 인지기능 장애 위험을 낮췄다.
또한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미국·유럽 연구에서 인지기능 장애 예방에 기여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와인의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 등이 뇌의 플라크 형성을 감소시키고, 치매의 주범인 베타 아밀로이드로 인한 뉴런 독성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적당량의 맥주 섭취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별 식품군 섭취와 인지기능장애의 관계에 대해 분석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군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각 나라의 식생활에 맞는 치매 예방 식생활 가이드라인 설정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먹거리와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과당 함유 식단, 면역체계 손상 유발해 (0) | 2021.03.02 |
---|---|
임산부, 비타민D 결핍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0) | 2021.03.02 |
‘성인병 예방’ 새싹보리 분말, 효능과 제품 선택 팁 (0) | 2021.02.26 |
‘심장의 비타민’ 코엔자임Q10 영양제 잘 고르는 팁 (0) | 2021.02.26 |
천연 감기약 ‘에키네시아’…감기 예방과 치료 동시에 잡는다 (0) | 2021.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