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 67%ㆍ치료율 63%ㆍ조절률 47%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20·30대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 고혈압의 유병 규모와 관리 현황을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0(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을 발표했다.
이는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가 1998~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18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의 변화, 고혈압 관리지표의 변화, 고혈압 의료이용 현황, 20·30대의 고혈압 관리 현황으로 구성됐다.
기존 고혈압에 대한 통계가 대부분 30세 이상 인구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 팩트시트에서는 분석 대상을 2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20·30대의 고혈압 관리 현황에 대한 섹션을 추가했다.
2018년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평균 혈압은 수축기 118mmHg, 이완기 76mmHg로 최근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고혈압 유병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02년 300만명에서 2018년 97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은 사람은 25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고혈압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도 6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는 사람의 60%는 당뇨병 혹은 고지혈증치료제도 같이 처방 받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 패턴도 분석했는데, 2002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한가지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했지만, 2018년에는 41%만 한가지 치료제를 사용했다. 또한 43%가 두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16%는 3가지 이상의 고혈압치료제를 사용했다.
고혈압 치료제 종류로는 안지오텐신차단제 사용이 빠르게 증가해 전체 고혈압 치료제 처방의 71%에 안지오텐신차단제가 포함돼 있고, 그 다음으로는 칼슘채널차단제(60%), 이뇨제(26%) 베타차단제(16%) 등이 많이 처방되고 있다.
고혈압 관리 실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빠르게 좋아졌으나, 그 이후로는 향상 속도가 더디다. 고혈압 관리수준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20·30대의 젊은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율, 치료율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40대 이후 중년이나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이 꾸준히 개선되어 혈압조절률도 증가하였지만 20·30대에서는 거의 향상되지 않아 인지율이 17%, 치료율이 1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장 김현창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반적 고혈압 관리 수준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수준으로 향상되었고, 그 영향으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의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질병 부담을 더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혈압 관리가 미흡한 젊은 연령층, 바쁜 직장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고혈압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 고혈압 관리에서 전세계적인 모범 사례를 만든 것처럼, 고혈압 관리의 사각지대 해소에서도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편욱범 교수는 “고혈압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혈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혈압 조절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지금까지 고혈압 예방관리 사업의 대상에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고혈압을 일찍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질병 예방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혈압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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