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난임ㆍ대사증후군의 씨앗인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건강 적신호

pulmaemi 2020. 6. 29. 13:13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생리는 여성건강의 지표다.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으로 자궁내막이 탈락하고 회복하는 과정은 여성의 몸 전반의 건강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런데 불규칙한 생리로 인해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만성적인 무배란과 월경불순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초음파 검사상 난소에 여러 개의 낭종이 관찰되는 특징이 있어서 ‘다낭성난소’라고 불린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와 2주에 한 번씩 생리하기도 하는 부정 출혈 외에도 여드름, 다모, 남성형 탈모가 보일 수도 있다. 또한 혈액 검사상으로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있다.

이렇게 생리불순이 나타나는 여성들의 경우 귀찮은 생리를 덜 한다니 오히려 편하고 좋다고 이야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출산할 예정이 없어서 생리가 불규칙해도 괜찮다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생리불순 외에도 불임,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 대사증후군(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배란이 잘 안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난소에서 난자, 즉 씨앗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라서 임신에 방해가 된다. 또한 배란을 오랫동안 하지 않아 과배란유도에도 반응이 약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속적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기 쉽다. 프로게스테론의 길항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 생리를 하는 경우보다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 자체가 인슐린길항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사증후군(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의 가능성도 커진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지은혜 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의학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비위허’이다. 비위허는 위장이 약해 소화기에서의 음식흡수 정도가 부족하고, 진액과 혈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습담’으로 과도한 습담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신허’이다. 신허는 선천적인 생식기능 약화를 의미하는데 난소와 자궁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의학적인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 몸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우리 몸이 스스로 배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동반하는 증상이나 질환에 따라 우리 몸을 총체적으로 관찰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이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임신을 고려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낭성증후군은 인체의 대사 이상과 호르몬의 불균형이 배란 장애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다낭성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이 문제를 난소와 자궁 등에 국한하기보다는 몸 전체의 이상으로 바라보고 치료를 계획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