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료 받은 아동은 약 10만3000명으로 최근 5년간 42%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남아보다는 여아의 경우 증가율이 높았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서 성조숙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집이 드물어졌다.
광교 함소아한의원 박혜미 대표원장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성조숙증 대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치료”라며 “또한 식습관, 운동과 같은 생활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조숙증은 보통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엄마들이 성조숙증을 걱정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아이들의 키 성장이 빨리 멈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빠른 성장으로 인해 아이가 혼란을 겪는 것도 문제가 된다. 따라서 성조숙증은 주로 여아들이 많이 증상을 보이는 만큼 엄마가 평소 꼼꼼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우리 몸의 성장과정에 대해 인지시켜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머리 정수리 부분에서 갑자기 냄새가 많이 나거나 ▲최근 1년새에 키나 체중이 갑자기 늘었거나 ▲엄마가 초경을 빨리 했거나 ▲저체중으로 태어났는데 첫돌 이후부터는 평균 이상으로 자랐거나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인 키에 비해 월등하게 성장이 잘 되고 있거나 ▲또래보다 5cm 정도 큰 편이라면 즉시 점검 받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거나 혹은 위험군에 있는 아이라면 치료와 함께 생활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성조숙증은 완치를 요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를 늦춰 아이가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만약 성조숙증으로 인해 곧 2차성징이 시작되는 아이들은 급성장기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최종 키를 키울 수 있도록 치료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우선 식품첨가물, 합성착향료 등이 많이 함유된 ‘바깥음식’을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자,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과 아이스크림, 달콤한 음료수 등 단음식이 해당된다. 이런 음식들은 아이의 성호르몬을 교란시키고 비만을 유발시킨다.
따라서 단백질, 칼슘, 비타민 D가 풍부한 한식 집 밥을 챙겨주도록 한다. 간혹 비만한 아이들에게 ‘다이어트’를 시킨다고 식사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키는 것은 삼간다. 식사량은 동일하게 유지하되 식단조절을 하고 시간 사이 간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하루 30분 이상은 반드시 운동을 하게 한다. 운동은 아이가 좋아하는 종목으로 고르고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몸 속에 불필요한 노폐물도 배출된다. 더불어 성장판을 자극해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는 발, 종아리 등에 로션을 발라 뭉친 곳을 풀어주면 근육의 이완을 도와 성장과 숙면에 좋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플라스틱 재질의 장난감이나 학용품 구입 시 반드시 원료를 확인하고 아이들이 지우개, 장난감을 입에 넣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또한 성조숙증과 관련이 있는 또 다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젖병, 캔 음료 연결 부위, 통조림 뚜껑 등으로 자주 사용된다. 비스페놀A는 제품을 가열했을 때 더 많이 방출돼 젖병을 데우거나 소독할 때 따뜻한 캔 음료를 마실 때, 감열지를 이용한 영수증을 만질 때 많이 노출된다. 따라서 해당 제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이런 제품을 가열해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광교 함소아한의원 박혜미 원장은 “한방에서는 성장 밸런스를 맞춰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 등을 통해 몸속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 성조숙증 치료를 진행한다”면서 “더불어 개인별, 체질별로 식습관, 운동습관 등을 교정해 성장에 좀 더 유리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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