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50~70% 막힌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이 정답일까

pulmaemi 2019. 7. 10. 12:41
10년 추적 결과 약물치료로도 호전 가능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가 건양의대 김태원, 이가형 학생과 함께 심장혈관이 애매하게 막혀있는 환자들의 치료법에 따른 예후에 대해 1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논문이 심혈관 분야 SCI급 저널인 국제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심장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병으로, 완전히 막힐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장혈관이 거의 막힌 경우 금속으로 만든 스텐트를 혈관 내에 삽입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하는 치료를 시행하는데, 문제는 관상동맥의 협착이 50~70%정도 막힌 경우 반드시 스텐트를 삽입하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냐 하는 것이다.

배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건양대병원 심장내과를 방문한 환자 중 중간단계의 관상동맥 협착증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와 비스텐트 시술 환자 즉 약물치료 환자의 예후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주요 심혈관 사건(MACE)에 의한 재시술을 하는 경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  
굳이 스텐트 시술을 받지 않고도 약물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면 중간단계의 관상동맥 협착증의 경우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 환자와 같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과 같은 독한 약을 감량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출혈성 부작용 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유익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배장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 혈관이 완전히 협착되지 않은 환자에게 반드시 스텐트 시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스텐트 시술을 통한 또 다른 부작용과 과용을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