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식사의 질, 5년 지나면 일반인과 비슷

pulmaemi 2019. 5. 24. 15:17
암 진단 후 시간 흐를수록 건강 문제 관심↓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암 생존자가 초기엔 일반인에 비해 식사의 질을 더 챙기지만 5년이 지나면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혼인 암 생존자는 미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식사의 질 점수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9351명(암 생존자는 433명, 일반인 8918명)을 대상으로 암 생존자과 일반인의 식생활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배 교수팀은 DQI-1(The Diet Quality Index-International)이란 식사의 질 평가 지표를 이용해 암 생존자와 일반인의 DQI-1 점수를 산출했다. DQI-1은 만성질환 발생ㆍ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뿐만 아니라 영양부족 여부도 평가 가능한 국제 지표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DQI-I 총점 평균은 65.5점이었다. 암 생존자 그룹의 점수가 67.4점으로, 일반인(65.5점)보다 높았다. 

기혼자의 DQI-I 점수(66.8점)가 미혼자(61.4점)보다 고득점을 얻었다. 흡연 경험이 없거나 금주자의 DQI-I 점수가 높게 나왔다.  

암 진단 후 생존기간에 따라 5년 미만과 이상으로 나눴을 때, 5년 미만인 사람(68.7점)이 5년 이상인 사람(66.7점)에 비해 식사의 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암 생존자의 DQI-I 점수(67.4점)는 일반인(65.5점)에 비해 높았다. 암 생존자 중 생존 기간이 5년 미만인 사람의 DQI-I 점수는 68.7점으로 5년 미만인 사람(65.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암 진단 후 생존 기간이 5년이 지나면 일반인과 식사의 질 점수(DQI-I)에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배 교수팀은 “암 진단 후 시간이 흐를수록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고 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탓으로 볼 수 있다”며 “암 생존자는 5년 이후에도 이차암 발생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다른 만성질환이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존기간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암 생존자의 식생활은 암의 재발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식사의 질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암은 유방암ㆍ전립선암ㆍ대장암 등이다. 지방 섭취가 적을수록, 채소ㆍ과일 섭취가 많을수록 유방암 사망률이 낮아진다. 정제된 육가공품과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대장암 재발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암 생존자는 지방 섭취가 적고 채소 섭취가 많을수록 예후가 좋다.  

한편 이 연구결과(Diet Quality Index-International를 이용한 암 생존자와 정상 대조군의 식이패턴 분석: 국민건강영양조사 2013-2015년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