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수술 후 통증관리, 무조건 참지말고 의료진과 상의 필요

pulmaemi 2019. 4. 4. 13:04
통증조절 마약성 제제, 중독되는 경우 극히 드물어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누구나 걱정이 앞선다. ‘수술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은 물론이고 마취에 대한 두려움과 수술 후 겪게 될 통증에 불안함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5000건 정도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뛰어난 의료기술로 수술 성공률이 높아지고 각 분야에 도입된 최소 침습적 수술로 절개 부위가 작아져 동반되는 통증도 감소했지만 수술 후 통증은 여전히 환자들의 걱정거리다. 실제로 수술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이 통증을 호소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선택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 통증이 너무 심해 수술한 것을 후회하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대체적으로 흉부에 위치한 폐, 심장, 유방 수술을 받은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령보다는 젊은 층에서, 절개 크기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수술 전 불안감이 높았던 환자가 상대적으로 통증을 더 크게 느낀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수술 후 통증은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킨다. 수술 후 재입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 후 통증이라는 보고가 있다. 통증 때문에 입원기간이 연장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면 운동이 어려워 재활에 방해가 된다. 일부 환자들은 수면 장애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호흡기계 합병증을 겪기도 하며 상처 치유가 늦어지면서 신장과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수술을 받으면 아픈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통증은 충분히 다스릴 수 있고 조절이 가능하다. 통증 조절을 위한 다양한 진통제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마약성 제제는 다른 진통제에 비해 빠르고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다. 

일부 환자들은 의존성 및 중독에 대한 걱정으로 사용을 꺼리지만 연구에 따르면 통증 조절을 위해 단기간 사용하는 마약성 제제는 중독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약의 용량을 늘리면 진통효과는 증가하지만 가려움증, 구토, 변비, 소변장애, 졸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주변의 지지를 받으며 편안하게 수술에 임하는 것이 걱정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마약성 제제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고 의료진과 상의해 부작용과 진통 효과의 적절한 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가조절 장치로 통증을 조절할 때는 사전 교육을 통해 장치에 익숙해지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는 “특히 수술 후 나타난 급성통증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주요 대학병원에서 급성통증팀을 운영하고 있어 이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