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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안전성 논란 GMO①] 유전자변형식품, 나도 모르게 나와 가족 입으로

pulmaemi 2019. 3. 4. 14:26
가공식품의 유전자변형식품 표시 예외조항으로 알권리 미충족 여전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괴물같은 음식이라는 뜻으로 일명 ‘프랑켄슈타인 푸드’라고도 불리는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우리들의 식탁이 여전히 GMO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 조차 GMO의 안전성에 대한 견해차는 크게 상반돼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여전한 분위기다. 

GMO는 주로 옥수수나 콩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옥수수의 경우 과자, 음료수, 빙과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분 및 전분당의 원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가공식품의 원재료 표시나 GMO식품 표시제로는 유전자변형작물을 이용한 제품인지 아닌지를 쉽게 확인할 길이 없다.

GMO 표시제는 모든 식품과 제조회사와 음식점(패스트푸드점 등)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수입산 원료나 생산 유통과정에서 가공식품에 비의도적으로 GMO 성분이 3%이하로 들어가 있으면 GMO식품이라고 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예외조항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가공식품들 중에는 ‘유전자변형식품’이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GMO 성분 3% 이하가 들어가 있는 가공식품들이 포함돼 있다.

GMO로 의심되는 식품을 보면 콩을 사용하는 제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등 장류와 두부, 유부 등 두부류, 콩나물, 식용유, 콩기름, 마가린, 쇼트닝, 콩가루 함유 과자, 스낵, 빵류, 콩 통조림, 콩단백 함유식품, 두유, 대두버터, 마요네즈, 스파게티, 마카로니, 각종 향신료,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옥수수는 옥수수 통조림(콘샐러드), 콘스낵, 팝콘, 옥수수유, 아침식사용 시리얼, 물엿 및 물엿 함유 가공식품(과자류 등), 옥수수전분 함유 가공식품인 과자류, 빵류, 맥주, 콜라, 사이다, 스프 등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 수입되는 농산물 중에 유전자조작이 의심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수입 콩을 사용한 두부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변형생물체(GMO) 검사에서 ‘GMO 유전자’가 상당수 검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입 콩을 사용한 7개 두부 제품을 대상으로 GMO 검사를 실시한 결과 6개 제품에서 GMO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수입된 88건의 콩 중에서 2017년 수입된 캐나다산 2건을 제외한 나머지 86건의 미국산 콩에서 모두 GMO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외에도 토마토가 사용되는 케첩, 토마토 주스, 스파게티, 파스타 등에 들어가는 각종 소스와 감자가 사용되는 스낵류, 감자튀김도 GMO으로 의심되고 있다.

식용 면실유가 쓰이는 땅콩버터, 스낵류, 참치 통조림 등도 있고 유채가 사용되는 카놀라유가 사용되는 샐러드드레싱, 과자류, 마가린 등도 우려된다. 이외 콩, 옥수수가 함유된 이유식도 유전자조작을 의심할 수 있다.  

국내 GMO 표시제는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0.9% 이상 GMO가 함유된 경우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유럽연합(EU)과 달리 GMO 함유율 3% 이상만 표기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가공 중 열처리로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각종 과자, 음료, 식용유, 간장 등은 모두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