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혈액검사로 간섬유화 조기 발견…만성 간질환 악화 예방한다

pulmaemi 2018. 10. 31. 14:18
디아젠, 혈중 AsAGP 수치 이용 간경변증 조기 진단하는 ‘AceGP ELISA 키트’ 개발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세계 최초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섬유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디아젠 측에 따르면 혈중 AsAGP 수치를 측정해 간섬유화 진행 정도를 파악, 간경변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AceGP ELISA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간 기능을 검사하기 위해 측정하는 AST, ALT, 빌리루빈, 알부민, 프로트롬빈 등의 수치는 간경변화가 진행된 상황에서도 정상 범위로 나오는 등 정확한 간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어렵다. 간섬유화 진단을 위해 간조직 생검이나 자기공명탄성도검사(MRE)ㆍ간섬유화 스캔(FibroScan)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디아젠이 개발한 키트는 간에서 주로 생성돼 혈액 속 염기성 약물을 운반하는 당단백질인 AGP(Alpha-1 acid glycoprotein)가 변형된 형태인 AsAGP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만성 간염의 악화 정도와 간섬유화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이를 통해 간경변증과 간암 등 간 질환의 만성화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간은 70% 가량 손상이 진행되도 환자 스스로 자각을 할 수 있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며 "복수가 차고 황달이 나타나는 등 가시적인 증상이 나타난 단계에는 이미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치료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은 만성 간염이 악화돼 섬유화 과정을 거쳐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되고 결국 간 기능이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간섬유화를 사전에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제품 개발의 배경을 밝혔다.

디아젠 차왕조 대표는 “한양대병원에서 AsAGP 측정법으로 간경변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만성간질환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양성 예측율 75%, 음성 예측율 73%로 나타났다”며 “간 기능 검사에 혈중 AsAGP 측정법을 이용하면 진행성 만성 간질환의 악화 여부를 추적해 병의 진행 여부를 조기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개업의 및 병원 대상으로 기술 홍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판권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