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폐암 진단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은 한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폐암 발생률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간접흡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여성 폐암 환자 발생은 연간 7000명을 넘어 2015년 기준 7252명의 여성이 폐암진단을 받았다. 이는 2000년도 3592명 발생한 것에 비해 2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87.6%(2014년도 기준)가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흡연 외 다른 발생 원인이 폐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춘계대한폐암학회 연구 발표 내용을 보면 한국인 여성에서 폐암특성은 흡연력 유무에 따라 증상, 병기, 세포형태, EGFR 돌연변이 여부, 치료방법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무증상을 보면 비흡연 여성이 17.7%로 흡연 여성 9.8% 비해 더 많았고, 1기의 조기폐암도 비흡연 여성이 41.1%, 흡연 여성 27.1%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선암의 발생빈도도 비흡연 여성 80.2%, 흡연 여성 39.1%, EGFR 돌연변이 빈도도 비흡연 여성 49.8%, 흡연 여성 32.5% 등 비흡연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는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 여성 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설문 결과 스트레스를 일주일에 4일 이상 겪는 경우 3일 이하인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1.5배 높았고,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폐암 발생률이 2배 증가했다. 특히 남편의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폐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위원인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조석기 교수는 “여성폐암의 원인을 여성의 생활패턴과 주변환경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으로 어느정도 예측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간접흡연도 직접흡연 못지않게 폐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에서도 간접흡연의 노출이 많았고 노출시기도 빨랐다는 것은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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