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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폭염, 운동 강도는 평소보다 20% 정도 낮춰야"

pulmaemi 2018. 7. 19. 13:23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올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보름정도 일찍 끝났다. 그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기간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전국이 연일 폭염경보로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여름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박정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사람의 몸은 외부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중추가 있어 항상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한다.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거나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폭염에 노출될 경우 우리 몸의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 무리가 생기고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이나 급성 심정지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부전 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영유아, 노인들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정우 교수는 “지나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체온조절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급격한 온도변화로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구토, 현기증, 체온상승과 함께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근육의 경련을 비롯하여 실신이나 의식 변화 등의 증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 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과 구역 ▲구토 및 위약감을 동반하는 일사병(열 탈진) ▲체온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 기관의 손상을 가져와 사망에 이를 수도 있게 하는 열사병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운 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식히거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경련이나 실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를 해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실내 환경 또한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냉방장치를 활용해 적절한 실내온도(26~28도)를 유지해야 한다. 

옷은 가볍고 밝은 색의 옷, 헐렁한 옷을 입고 야외 활동 시에는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야외에서의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권장하며 아침, 저녁으로 조깅이나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운동 전 5~10분 정도의 준비운동과 운동 후 근육을 풀어주는 마무리 운동은 필수이다.  

탈수예방을 위해 갈증이 없더라도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 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박정우 교수는 “여름철 덥고 습한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오르고 심박 수가 빠르게 증가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햇볕이 뜨겁지 않은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의 강도는 평소보다 20%정도 낮춰야 한다” 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