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성분이 강한 음식 먹은 후 바로 양치, 오히려 치아건강에 악영향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번잡한 여름 성수기를 피해 6월부터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휴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다. 여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시원한 맥주, 얼음 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고 먹는 수박, 숯불 위에 구워먹는 삼겹살 등이 휴가철 대표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아관리를 할 경우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휴가철 치아건강을 망치는 습관 3가지와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여름에는 차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음식에 따라서는 식후 바로 양치할 경우 오히려 치아가 상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휴가철에는 시원한 맥주와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산성이 강하고 당분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신다. 이러한 맥주나 콜라는 산 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든다. 치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바로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약의 성분과 칫솔의 마찰로 인해 치아는 손상을 입게 된다. 탄산 음료뿐 아니라 여름에 자주 마시는 오렌지 주스와 물에 희석해서 먹는 식초류 역시 산성 성분이 강해 바로 양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산 성분이 강한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이용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물로 입을 헹궈낸 후 약 2~30분이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휴가 중 게나 랍스터, 새우 등 갑각류를 먹는 경우도 많은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딱딱한 껍질이다. 속살만 먹기도 하지만, 가끔 껍질째로 먹기도 한다. 이때 딱딱한 껍질이 치아, 잇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얼음을 녹여 먹는데 그치지 않고 씹어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치아외상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단단한 껍질과 얼음 때문에 치아 외상이나 잇몸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출혈을 방치 하기 보다는 가까운 약국에서 잇몸, 치아 상처치료제를 바르고, 눈에 보이는 상처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등 올바른 치료를 받아 잇몸과 치아의 염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휴가를 가게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폭식과 폭음을 하기 쉽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런 폭식과 폭음은 수면에도 영향을 주지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 부식이 발생하는 등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위산 분비와 더불어 구토 시 혀로 치아를 밀기 때문에 위쪽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된다. 그리고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되고 치아가 마모되어 짧아지기 시작한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방법과 레이져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치아가 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주는 치료를 한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인 검진과 양치질 못지않게 입 안에 들어가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름 휴가철에 칫솔을 휴대해야 할 경우 칫솔 보관함이나 비닐 및 지퍼백에 넣기 전에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사용해 건조를 시킨 후 넣어 보관해야 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여름 휴가 기간 중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자거나, 폭식, 폭음 등 치아관리에 소홀하기 마련”이라며 “휴가가 끝난 이후 병원을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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