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훌쩍 거리는 비염, 성장발달 지장 준다?”

pulmaemi 2018. 5. 31. 16:12
"꾸준한 관리 필요한 코점막의 만성 염증성 질환"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친구들과 열심히 뛰어 놀아도 시간이 부족해야 할 초등학교 3학년 A군(10)은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간다. 계속되는 재채기와 코막힘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뛰어놀고 싶은 A군의 마음은 모른 채, 훌쩍, 훌쩍 거리는 소리에 엄마는 매일 ‘코 좀 풀어’라며 잔소리만 하신다. A군은 6살 때부터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인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지난해 1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과 무관하게 집먼지 진드기,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털, 바퀴벌레,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일정한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도 있다. 가벼운 부유성 꽃가루를 만들어내는 식물이 주로 그 원인이다.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꽃가루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는 “손 씻기와 생리식염수를 활용한 코 세척은 현명한 대처의 첫 단계” 라며 “다만,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완화와 치료를 위해서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사용 등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비염의 주요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다. 감기와 달리 열은 없지만, 아침 시간대에는 재채기와 콧물, 밤에는 코막힘을 주로 호소하며 때로는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그리고 생활 속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는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학습장애를 겪기도 한다.

민진영 교수는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질환 특성 상 수술이나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치료가 종료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코점막의 만성 염증성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별 증상, 알레르기 유발 원인 등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면역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삶의 질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