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전립선 질환은 중년 남성에게 흔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는 건 아닌지 예방법에 대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전립선은 샘조직과 섬유근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립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샘조직에서 정액의 일부인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전립선의 기능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액의 약 3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자의 운동성과 수정 능력에 관여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의 크기가 점점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 외에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감염경로 중에서 성관계가 흔하긴 하지만, 이외에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립선염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으며 성적 경험이 전혀 없는 청소년에서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성관계가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감염경로 중 하나일 뿐, 주된 원인은 아니며 성병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요도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최근에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면, 성병 균에 감염되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소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변검사에서 세균이 음성인 경우에는 염증이 전립선에만 국한되어 있으므로 배우자나 연인에게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부부관계를 갖는 데는 아무 상관이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전립선염이 있다고 해서 정자의 이상으로 기형이 발생하지는 않으므로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전립선염의 증상은 미국국립보건원의 분류를 따라 나눈다. 1군인 급성 세균성전립선염은 갑자기 오한, 발열, 허리의 통증, 회음부 및 직장의 통증,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 빈뇨, 배뇨곤란,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요폐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2군인 만성세균성전립선염의 증상은 배뇨곤란, 요절박, 빈뇨, 야간뇨, 회음부 통증 및 불편감, 하부허리통증 등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3군인 만성 비세균성전립선염 및 만성 골반통증증후군은 주로 골반 부위 즉 회음부나 성기 윗부분인 치골상부의 통증 및 불편감, 사정 시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4군인 무증상 염증성전립선염은 증상이 없으나 다른 여러 가지 검사에서 우연히 전립선염이 진단된 경우이다. 전립선염의 진단은 각 군마다 조금씩 다르며 직장수지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신체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소변을 보기 점차 어려워지고, 심하면 소변이 마려워도 소변을 보지 못해 소변줄을 끼워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후에는 방광 기능이 완전히 손상되어 전립선을 치료해도 소변을 보지 못하고 평생 소변줄을 끼고 생활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손상을 받고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치료를 받으면 위와 같은 위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전립선암의 종양지표로 이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은 사정 후 정액을 액화시키는 당단백분해제로 일반적으로 3~4ng/ml 이하가 정상이다. 전립선특이항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종양지표 중 전립선종양을 예측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지표이다. 그러나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는 암인 경우에도 상승하지만 염증, 전립선비대증, 급성요폐, 외상(자전거 타기), 부부관계 등에 의해서도 상승할 수 있다.
전립선특이항원이 상승한 환자의 약 30%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약 75~80%가 암이 아닌 것으로 보고된 결과도 있다. 따라서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여러 요인을 분석한 후에 판단을 하게 된다.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균형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신경계 변화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립선암과는 다르다"며 "단순히 전립선이 크다고 전립 선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단만 전립선암의 증상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다르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같이 존재하는 경우도 많아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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