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극지연구소가 5억2000만년 전 지구에 살던 원시동물의 두뇌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밝혀냈다.
극지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팀은 그린란드에서 발견한 화석을 분석해 원시 절지동물인 케리그마켈라의 머리구조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장 앞마디의 신경으로만 이루어진 케리그마켈라의 두뇌 형태를 확인하고, 현생 절지동물의 두뇌가 가장 앞마디의 신경에 뒷마디의 신경들이 융합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됐다고 전했다.
곤충이나 갑각류처럼 여러 개의 마디로 구성된 절지동물은 지구에 살고 있는 120만 종의 동물 가운데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번성한 동물들이며, 앞 쪽 마디들의 신경이 융합해 뇌가 만들어졌다고 알려졌을 뿐 자세한 뇌의 진화과정은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절지동물의 특징인 겹눈의 기원도 드러났다. 두 번째 마디의 다리 끝에서 갑자기 나타났다와 머리 표면에 붙어있는 홑눈들이 모여서 점진적으로 생겼다는 두 개의 가설이 있었지만 원시적인 형태의 겹눈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다.
연구에 사용된 화석은 북위 82도로 지구상의 육지 중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시리우스 파셋 화석산지에서 발견됐으며, 신경과 눈을 비롯한 내부구조가 잘 보존된 상태였다.
극지연구소 지구시스템연구부 박태윤 선임연구원은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동물군인 절지동물의 머리 형태 기원을 더 상세하게 밝힐 수 있도록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2018년 3월 online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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