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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온열제품 노출…저온화상·피부건조증 위험↑

pulmaemi 2017. 12. 4. 16:34
저온화상 45도 이상의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어 피부조직 손상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장시간 온열제품에 노출 되면 저온화상이나 피부건조증 등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높은 45도 이상의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 속 단백질변성으로 피부조직이 손상되어 수포나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특히 전기장판, 찜질팩, 핫팩, 온풍기 등의 사용이 많아져서 저온화상을 입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저온 화상은 1도에서 4도로 발현 증상에 따라 구분된다. 고온 화상처럼 즉각적으로 통증과 물집이 나타나지 않고, 노출부위가 붉게 달아올라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적으로 열기를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화상부위를 10분정도 닿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얼음을 이용하는 것은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특히,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는데 함부터 터트리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 

저온화상으로 인해 열성홍반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은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붉은 반점모양으로 나타나 점차 넓게 갈색 그물모양으로 변해 하지정맥류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온열제품의 사용을 중단하면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나, 심한 경우 색소침착 및 세포 손상이 남아 영구적일 수 있으니 치료와 함께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게임, 영상시청 등으로 뜨거워진 휴대폰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온열제품들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사용해야하고, 온도는 체온 이하로 유지해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피부 표피는 각질세포와 표피지질로 이루어져있다. 각질세포 속 ‘자연함습인자’ 물질이 물을 함유해 수분을 담는 역할을 하며, 표피지질은 각질세포 사이 틈을 메워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지방샘으로부터 지방분비가 적어지면서 각질세포와 표피지질의 보호막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과도한 난방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피부건조증의 증상은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부위와 팔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점점 옆구리, 마찰이 심한 골반, 허리주위 등 온몸에 나타난다. 작은 흰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게 되고 나중에는 피부상피에 균열이 생기게 되어, 앉거나 몸을 펴는 등의 자세를 취할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갈라진 피부 틈새로 감염증상이 나타나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의 2차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높여주며,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통한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내에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효과적으로는 가습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물을 8컵 정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을 15~20분 정도로 짧게 하고, 물의 온도는 춥지 않을 정도로만 따뜻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청결, 냉각 등의 효과로 피부 증상도 개선되고 염증이 생길 위험도 낮출 수 있으며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목욕 후 가능한 빨리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피부에 적용하여 피부의 수분 보습을 지키고 장벽 기능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지현 교수는 “저온화상과 피부건조증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하지만 만성화로 인하여 고통이 심할 경우에는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의 개선을 위하여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