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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부르는 녹내장, 안압 낮추는 것만이 길일까?

pulmaemi 2017. 11. 24. 22:14

녹내장, 40대 이상 성인 0.04% 앓는 흔한 질환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녹내장은 백내장과 함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안과 질환으로 꼽히지만 잘못 알려진 사실도 많고 오해도 많은 질환이다. 

녹내장은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실명 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 장애가 생기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상의 진행을 멈추거나 느리게 해 생활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이다. 

녹내장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전체 환자 중 일부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녹내장은 질환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손상되면서 볼 수 있는 시야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안압은 녹내장 발생과 진행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이 모든 녹내장이 높은 안압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형태의 녹내장 중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변화가 나타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의 75 % 이상을 차지한다.

또 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아도 시신경이나 시야가 정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고안압증’이라 한다. 

이 때 시신경 모양이나 시야 검사 상 이상을 보이지만 다른 검사들에서는 이상을 보이지 않은 경우에는 ‘녹내장 의증’으로 진단하는데 이 경우에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누구나 녹내장에 걸릴 수 있지만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발병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저혈압, 갑상선 질환, 근시, 원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녹내장 발병률이 높다. 

또 심한 빈혈로 쓰러진 경험이 있거나 안구에 외상을 입은 경우, 평소 스테로이드 제재의 안약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녹내장은 현재까지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치료를 통해 현재의 시 기능을 유지할 수는 있다. 다만 완치는 어렵고 평생 안압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안과 조병주 교수는 “최근 녹내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효과가 좋은 점안 약들이 많이 나와 있다”며 “약물 치료만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수술은 과거에는 성공률이 낮았으나 수술 현미경과 기술 발달로 성공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수술을 받아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안압을 비롯해 안압측정, 시야 검사, 시신경 검사 등 정기적인 검사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