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경기도 고등학교 3곳 중 1곳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끼니를 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고등학교 470여 곳 가운데, 160여 곳만 저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근처 편의점 등에서 라면이나 김밥을 사먹으며 끼니를 때우고 있는 솽황이다.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가 많아 매번 도시락을 싸오는 것은 어려운 상황. 이는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제공되던 저녁급식이 중단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A학생은 “저녁급식이 제공되면 힘들게 학교 밖까지 갈 필요도 없고 편하게 급식실에서 먹으면 되는데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밖에서 라면을 먹거나 귀찮으면 굶을 때도 있다”며 “편의점에 학생들이 많아 줄을 서야하거나 라면이나 김밥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균형잡힌 영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자극적인 라면 등은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이 하루 2식을 제공하는 고등학교를 위생관리 취약학교로 분류해 특별관리하면서, 실질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못하게 하려는 교육청의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석식의 경우 학교장이 선택하도록 돼 있고, 석식으로 인해 학교 측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석식인원이 적다보니 급식비를 산출하는 등의 문제들이 많아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석식으로 인해 식중독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중단한 것은 아니고, 몇 년 전부터 식약처에서 2식 이상 제공 학교는 특별 위생관리 학교로 분류하고 있는 내용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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