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찌릿 찌릿’ 손발저림, 증상별 원인과 치료법은?

pulmaemi 2017. 8. 21. 13:23

신경과 내원해 원인 감별 위한 검사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직장인 이씨는 회사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손에 힘이 약해지고 저린 증상이 생겼다. 처음엔 손목터널증후군이라 생각했지만 발도 같이 저린 증상이 생기자 병원을 찾았더니 ‘당뇨’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발 저림의 대부분은 말초신경의 이상 때문에 생긴다. 손만 저릴 수도 있고, 발과 손이 동시에 저릴 수도 있는데 두 경우 모두 말초신경의 이상 때문에 생기지만 서로 다른 병이며 치료 역시 다르다.

손만 저린 경우 국소적인 말초신경병 때문에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대부분이다. 손목을 많이 쓰면 손목 안에 터널이 좁아지게 되고, 손목터널안에 있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린 것이 특징이다.

발과 손이 저린 경우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을 찾는 검사를 해야 한다. 발끝부터 저리기 시작해서 몸통 쪽으로 서서히 진행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한 말초신경병증보다는 다른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 당뇨가 가장 흔하지만 다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말초신경병증과 뇌졸중과의 차이점은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고 말초신경병증에 의한 손발저림은 서서히 발병한다. 뇌졸중은 주로 몸의 한쪽에만 일어나며 손바닥과 손등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에서는 손저림 단독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언어장애나 반신마비를 동반할 수 있다. 말초혈액순환장애는 저림보다는 통증이 흔한 증상이다. 특히 손가락 끝이 차고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끝이 하얗게 되면 팔목 부위 맥박이 약해진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는 매우 드문 병이다. 이외에도 신경근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질환이 존재한다. 손발저림을 호소하는 경우 혈당, 갑상샘기능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고 의심되는 경우는 종양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 검사도 도움이 된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김유환 교수는 “치료는 원인진단 후 원인적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를테면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에 손목의 운동을 제한하고 필요시 손목터널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여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손발저림은 흔한 감각 이상이며 다양한 원인과 관련돼 발생하므로 신경과 내원해 반드시 원인 감별 위해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