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입 안이 화끈화끈…혹시 나도 구강작열감증후군?

pulmaemi 2017. 8. 4. 18:47
물에 데인 것처럼 화끈거리거나 지속적인 쓴맛, 감각이상 등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60세 주부 이모씨는 요즘 몇 달간 혀를 비롯한 입안이 화끈거리고 아파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을 가봤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으니 음식 조심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듣고 매운 것을 조심하며 지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낫기는커녕 불두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화끈거려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입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혹시 암이 아닌지 걱정은 커져만 가고 거울을 보는 횟수가 늘수록 화끈거리는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입안은 말라 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고 병원을 방문했다. 이씨가 앓고 있는 증상은 구강작열감증후군이다. 

전북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서봉직 교수의 도움말로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뚜렷한 이유 없이 입안에서 통증이나 다양한 감각이상을 느끼는 병이다. 

증상은 이씨처럼 혀, 잇몸, 입술, 뺨 점막, 입천장에서 뜨거운 물에 데인 것처럼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아무 자극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쓴 맛이나 쇠 맛 등을 느끼는 감각이상이 있거나 갈증이 심해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목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느끼지만 막상 입안을 검진하면 뚜렷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다. 지속기간은 몇 개월에서 심하면 수년간 지속되며, 식사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어떤 환자는먹고, 마시는 행위가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 병의 유병율은 조사에 따라 일반인구에서 약 0.7%~15%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요인이 다양해 진단할 수 있는 단 한가지의 방법은 없다. 대신 체계적이고 꼼꼼한검사 및 진단과정이 필수적이다.

우선 혀 및 구강의 면밀한 검사를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병소가 있는지 살피고 병소가 있는 경우 우선적 치료를 시행 한다. 특히 만성적 통증이 있는 경우, 혀 암 및 구강암에 대한 불안감이 커 철저히 조사해 병소가 없다면 환자에게 설명한다.

그 외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구강건조증 ▲구강칸디다증(아구창) ▲편평태선과같은 염증성 질환 ▲잘 맞지 않는 의치 ▲음식물과 치과재료에 대한 알레르기 ▲불수의적 혀와 턱의움직임 ▲이갈이나 이 악물기와 같은 습관이 있다.

또한, ▲구강청정제 또는 칫솔질의 과도한 사용 ▲수면장애 ▲빈혈이나 비타민 결핍 같은 영양 부족 ▲역류성 식도염 ▲고혈압 치료제 등의 약물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요인도 있다. 

이에 대한 평가를 위해 타액 및 침샘 검사, 혈액검사, 조직검사, 심리검사, 턱관절 및 저작근 기능검사등 의사와 협진이 필요하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이 있다면 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잘 맞지 않는 의치가 있으면 수정 또는 재 제작해 사용해야 한다. 그 외 특별한 요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혀 근육긴장이나 신경병성 통증일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방법은 인공타액이나 타액촉진제와 같은 타액관련 약물이 근육긴장을 완화한다.  

또 혀의 자극을 차단하는 구강장치, 항진균제와 항염증제 또는 국소마취제와 같은 구강용액, 통증을 완화하는 레이저 치료, 구강안면통증에 효과를 보이는 항경련약물과 항우울제의 국소적 도포 또는 복용,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통증 원인 파악이 중요하지만 눈에 띄는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태 파악과 자가 관리가 중요하다. 환자들은 심한 통증이 있어도 눈에 보이는 원인이 없다는 의료진들의 설명에 실망하고 좌절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의 상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다면, 조바심을 버리고 꾸준한 자가 관리와 담당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으므로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꾸준히 시행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담배, 술, 커피, 산도가 높은 음식 등 자극성 있는 것을 삼간다. 또한 근육이완과 안정을 위한 이완 운동을 수행해 적절한 육체 운동과 취미 활동을 가진다. 마음이 통하는 가족이나친구와의 적극적인 대화로 교류를 지속한다. 

서 봉직 교수는 “이 질병은 50대 이상의 갱년기 여성이 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은 없지만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심해져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