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자살을 초래하는 가장 큰 위험 인자로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우울 증상의 조기 선별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우울증’을 조기 선별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한글판 역학연구센터 우울증 척도(CES-D)와 자살행동척도(SBQ-R)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작, 앱스토어 및 안드로이드 마켓에 무료로 배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설문에 동의한 총 20만8683명을 대상으로 관련 척도 점수 및 성별, 연령, 정신건강의학과적 과거력 등의 정보를 분석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설문에 참여한 사람은 남성(27.4%)에 비해 여성 (72.6%)이, 10~20대 (81.4%)의 비율이 높았다.
우울증 척도(CES-D)로 분석한 결과 전체 참여자의 25.7%가 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27.6%)이 남성(20.9%)에 비해 우울증이 더 많았고, 50대 이상에서는 41.9%, 30~40대에서는 41.9%, 20대 이하에서는 24.1%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울증으로 선별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조현병 등 정신건강의학과적 과거력이 있는 경우 우울증상이 더욱 심했다.
우울증 척도에서 우울증으로 선별된 경우 자살행동척도에서 자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판별될 확률이 8.9배 높았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자살 고위험군이 1.4배 많았다.
또한 20대 이하에 비해 30~40대에서는 자살 고위험군이 2.5배, 50대 이상에서는 1.5배 흔했고, 정신건강의학과적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자살 고위험군이 2.0배 많았다.
▲박원명-우영섭 교수 (사진=여의도성모병원) |
박원명 교수는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정신병 환자’라는 사회적 오명을 두려워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이 쉽게 자기 평가를 할 수 있어 향후 우울증 조기 발견 및 진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다.
우영섭 교수는 “스마트폰의 접근성과 익명성을 질환의 조기발견에 활용한 연구사례로, 어플리케인션이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을 쉽고 빠르게 선별하는 도구로 유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정신건강의학 SCI 학술지 ‘General hospital psychiatry’ 5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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