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한 번에 3분 이상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3-3-3 원칙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시간 없어서 못 닦고, 귀찮아서 안 닦고, 깜빡해서 못 닦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칫솔질 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 못 닦는 등 갖가지 이유로 칫솔질을 소홀히 하고 있다.
상계백병원 치과 박관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젖니니까 조금 썩더라도 흔들려서 빠질 때까지 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젖니에 충치가 생긴 채로 진행되면 영구치의 발육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만약 젖니를 일찍 빼게 되면 영구치의 배열이 흐트러져서 이후에 교정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젊을 때는 잇몸이 건강해서 치석이 안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대체로 청소년기에는 스케일링(치석제거)를 안 해도 될 정도로 치석이 적게 생기긴 하지만 이를 잘 안 닦거나 음식물 섭취 습관 때문에 치석이 많이 쌓이고 잇몸병이 생긴 청소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도 스케일링이 필요한지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가 날 때는 잇몸을 누르고 자극하기 때문에 아픈 일이 흔하다. 사랑니도 이와 마찬가지라서 아프면 빼는 치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랑니는 비스듬히 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옆 어금니까지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아 미리 빼야 할 때가 많다. 안 아프다고 놓아두었다가 나이가 들어서 옆에 어금니까지 빼는 일이 매우 흔하니 꼭 미리 검진받기를 추천한다.
칫솔질을 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나면 단순히 피곤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아서 괜찮을 것이라 믿고 있지만 실제로 잇몸병은 중년기에 치아를 빼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 초기 증상이 바로 칫솔질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인데 그냥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칫솔질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반드시 치과에 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는 이를 빼고 난 뒤에 치아를 회복해주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임플란트에도 잇몸병이 생길 수 있다. 원래 잇몸병이란 것이 증상이 별로 없어서 방치하기 쉽지만 임플란트에 생긴 잇몸병은 치아에 생긴 잇몸병보다 더욱 늦게 증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발견 후에는 치료가 더 어렵기 때문에 미리 발견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특정한 종류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이를 빼거나 잇몸 치료 후 턱뼈 괴사증(턱뼈가 녹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골다공증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사람은 치과 치료 전에 세심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은 별다른 일없이 치과 치료를 잘 받기도 하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골다공증도 방치할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를 일으키므로 치과 치료와 골다공증 치료 모두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의 적절한 상담이 중요하다.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치과 질환은 방치하면 더욱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발견된 경우, 바로 치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others112@mdtoday.co.kr)
'구강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성인 절반 이상 사랑니有…발치경험 57.8% (0) | 2017.06.16 |
---|---|
‘충치 예방’ 치약, 불소성분 1000ppm 이상 제품 선택 (0) | 2017.06.09 |
비만의 역설…비만보다 마른 사람이 충치에 '취약' (0) | 2017.06.08 |
스케일링 환자수 1천만명 넘어서…건보 적용되니 4년 새 3배 껑충 (0) | 2017.05.25 |
"꾸준한 양치 습관이 노년기 치아건강관리에 중요" (0) | 2017.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