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우리 아이가 다쳤을 때 응급 처치법

pulmaemi 2017. 4. 26. 13:13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아이들은 놀다가 다치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곧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경우라면 병원에서 적절한 진단 및 처치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 가정 등에서 시행할 수 있는 응급 처치법에 대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최영웅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찰과상은 기본적으로 약국에서 파는 소독 거즈 및 소독용 생리식염수(렌즈용 아님)를 미리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아이가 놀다가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찰과상이 일어났다면, 생리식염수로 상처부위를 흐르게 해 씻어주는 것이 좋으며,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흐르는 수돗물로 해도 된다. 상처를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는 말고, 흐르는 생리식염수 또는 수돗물로 이물질을 씻어내는 정도로 하면 된다.  

이후 베타딘이나 클로르헥시딘 같은 소독약이 있다면 소독을 해주고, 항생제 연고 및 메디폼 등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여서 마무리 하면 된다. 찰과상이 깊거나 골절 등 동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진피층 이상의 열상이며 상처가 벌어진다면 봉합이 필요하다. 피가 나기 때문에 열상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수돗물로 씻어주고, 거즈 등으로 덮어 봉합이 가능한 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때 지혈제 등을 무리하게 뿌리거나 손가락 같은 경우 피를 안 나오게 한다고 고무줄이나 붕대 등으로 세게 압박해서 감으면 괴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손, 발가락 절단이나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경우 생리식염수로 씻은 다음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에 싸서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 

외상없이 타박상으로 부종, 멍, 통증 등만 있다면 일단 활동을 멈추고 얼음찜질 등으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병원으로 가서 골절이나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일단 화상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고, 흐르는 찬물에 화상부위를 대어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고, 이때 수압이 너무 세거나 얼음을 그대로 화상부위에 대지 않도록 한다. 또한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옷을 급하게 벗기다 보면 물집 및 피부가 심하게 벗겨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무리하게 옷을 벗기지 말고 옷을 입은 채로 찬물에 식힌 다음 천천히 벗기도록 한다. 물집은 소독되지 않은 물건으로 무리하게 터뜨리려고 하지 말고, 화상부위를 거즈 등으로 감싼 뒤 병원에 와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