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신장이식 환자에서 비타민D 농도가 부족하면 이식 후 초기 급성거부반응 발생이 3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반태현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 174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해 급성거부반응, 감염·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타민D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며, 부족하게 되면 대사성 뼈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 생성 뿐 아니라 암, 감염질환, 인지기능장애, 당뇨, 고지혈증, 면역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질환에서 비타민D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대사성 골 질환 등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신장이식 전 측정한 비타민D 농도가 이식 후에 면역반응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를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저농도 그룹 59명(8.3 ng/ml 미만), 중간농도 그룹은 57명(8.3 ng/ml 이상~12.1 ng/ml 미만), 고농도 그룹은 58명(12.1 ng/ml 이상)으로 이식 후 합병증 발생에 대해 확인했다.
▲이식 전 비타민D 농도에 따른 급성거부반응 발생율 (그림=서울성모병원 제공) |
그 결과 이식 전 비타민D 농도에 따른 이식 후 1년 이내 급성거부반응 발생율은 저농도 그룹 25.4%(15명), 중간농도 그룹 17.5%(10명), 고농도 그룹 8.6%(5명)로 비타민D 부족이 심할수록 이식 후 1년 이내에 급성거부반응이 3배 높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급성거부반응은 일반적으로 무증상이지만, 방치하면 이식신장의 기능소실과 연관돼 이식 후 조기에 식욕부진, 소변량 감소, 부종, 호흡곤란 등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요독과 관련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거부반응이 잘 발생하는 이식 후 초기에 의심이 된다면 이식신장 조직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치료가 권장된다.
정병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식 전 만성신부전 환자들에서 적절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육과 전략이 필요하며,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이식 후 급성거부반응으로 인한 이식 초기의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이식 분야의 국제 학술지 ‘Transplant Immunology’에 11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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