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예방 위해 차가운 장소 및 딱딱한 의자, 스트레스 피하는 것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찬바람이 매서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송년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년회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아지곤 하는데 이처럼 추위와 함께 과음이 지속될 경우 항문질환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치질이란 치핵, 치루, 치열 등 모든 항문질환이 포함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치핵’을 뜻한다. 치핵은 원래 대변이나 방귀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고 배변의 충격을 덜어주는 쿠션 조직이 느슨해져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생긴 염증이 곪아 누관이 생긴 것이고 ‘치열’은 딱딱한 변으로 항문이 찢어지고 이로 인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해지는 병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에 따르면 치핵은 주로 겨울철에 급증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항문주위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져 항문 점막이 돌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면서 대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돼 변비가 잘 생기고 이런 변비가 치핵을 유발시킨다.
백 교수는 “우리 몸 항문관 내에는 배변에 대한 충격완화를 위해 점막하 혈관,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을 함유한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쿠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되는 배변과 힘줘 변을 보는 습관 등으로 인한 복압상승과 변 덩어리 등이 점막하 조직을 압박하며 울혈시키고 항문거근이 밑으로 내려오게 된다. 항문주위 조직이 변성돼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이 감소하고 치상선 주위의 안쪽에서 분리성 종괴(치핵)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은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도 몸안의 면역기능 저하와 함께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항문 조직내 울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자주 하되 쪼그려 앉지 말고 편안한 자세로 5~10분 정도 엉덩이를 푹 담그고 앉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면 대변 후 휴지보다는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씻어내고 잘 말리는 것 또한 항문질환 예방에 좋다. 변을 볼 때는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고 과도한 힘을 주지 않는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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