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테니스‧골프 인구 증가에 수부상지 질환 위험↑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급변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던 MZ세대들이 취미로 테니스와 골프를 선택하며, 야외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 스포츠로 여겨졌던 것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돼 최근 골린이(골프+어린이), 테린이(테니스+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문제는 근골격계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골프, 테니스와 같은 취미활동은 수부 상지 건강에 치명적이다. 수부 상지는 손가락, 손, 손목, 팔꿈치, 어깨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 수부 상지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골프엘보나 테니스엘보, 방아쇠수지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힘줄 활액막염, 수부 관절염, 척골충돌증후군, 삼각섬유연골 손상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테니스선수와 골프선수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부상지 질환 중 하나다. 팔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해당 부위에 염증과 미세한 파열이 일어난 것이 원인으로, 정식 명칭은 상과염이다. 염증이 팔꿈치 내측에 발생하면 골프엘보, 외측에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로 진단한다.

운동선수뿐 아니라 운동이 서툰 초보자들도 제대로 된 운동법을 익히지 못하고 테니스라켓이나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을 반복하면 쉽게 발생한다. PC를 사용하는 사무직 직장인, 주부, 목수, 요리사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호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주로 팔꿈치 안팎의 돌출 위치에 통증과 압통이 발생한다. 통증으로 인해 걸레를 짜거나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행동,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힘 있게 쥐고 유지하는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꿈치 자체의 움직임만으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수부 상지에 있는 힘줄, 신경, 근육들은 상호 작용을 하며 손가락이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손목과 팔꿈치는 손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움직임을 돕는다. 손, 손목, 팔꿈치 중 어느 한 부위라도 이상이 생기면 수부 상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남양주 신통정형외과 심제성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수부 상지 질환은 증상이 극심한 수준이 아니라면 대부분 프롤로주사나 체외충격파, 고출력 레이저, 신장분사, 통합도수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다만, 통증치료 이후 제대로 된 손목, 팔꿈치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과 재활치료가 함께 진행돼야 수부상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부상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손과 팔 부위를 반복적으로 과사용하는 취미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올바른 운동법을 익혀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 통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손상된 힘줄과 인대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