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소아 야뇨증? 오줌싸개라고 꾸짖지 마세요”

pulmaemi 2017. 1. 13. 12:29
1주일에 2회 이상씩 3개월 지속되면 ‘소아 야뇨증’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소변을 가릴 나이인 만 5세 이후에도 밤에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보는 일이 1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야뇨증이라 한다. 


12일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12세 남아의 16%, 여아의 10%가 1년에 한 번 이상 야뇨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야뇨증의 증상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소아 야뇨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1차성 단일증상성 야뇨증이 가장 많으며, 이러한 경우가 전체 환아의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야뇨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항이뇨 호르몬 분비기능의 이상, 방광기능장애, 수면 시 각성장애, 심리적 요인 등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어릴 때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야뇨증이 없던 정상 부모보다 자녀들의 야뇨증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77%, 부모 중 한 사람이 있었던 경우 약 25%, 부모가 모두 야뇨증이 없었던 경우 약 15% 정도 발생한다. 

항이뇨 호르몬은 소변량을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낮보다 밤에 2~3배 많이 배출되어 야간에 소변량을 감소시키지만, 야뇨증 환자들의 경우 밤에 항이뇨 호르몬 분비가 충분치 않아 밤에 소변량이 많아진다. 

소아 야뇨증의 한 원인으로, 방광의 불안정하여 그 기능적 용적이 감소되는 현상도 지적할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소아 야뇨증 환아의 약 33%에서 수면시 방광이 담을 수 있는 용적이 감소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소아 야뇨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배뇨습관이 어떠한지를 부모가 자세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을 찾기 전에는 하루 종일 얼마나 먹고 배뇨를 하는지를 측정한다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변비나 유분증(신체적 질환이 없는데도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의 유무, 요로감염 등 병력이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하며,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지도 연관 지어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아이가 딱딱한 변을 보거나 일주일에 3번 이하로 대변을 본다면, 우선 변비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또 주의력 결핍장애가 있다고 생각되면 소아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함께 받는 것도 필요하다.  

야뇨증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80~90%정도 볼 수 있으나, 약 복용을 중단했을 때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3~6개월은 지속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약 복용을 서서히 중단해야 한다.

또 물리적인 치료법으로는 소변을 보면 경보음을 울리는 야뇨경보기를 이용해 소변이 마려울 때 스스로 일어나 소변을 보게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있다. 이는 일종의 조건 반사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60%의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에게 3~4개월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 강주형 교수 (사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소아 야뇨증을 치료해야하는 이유는 야뇨증으로 인해 환아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성격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주형 교수는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오줌싸개로 인식해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어루만져주고 다독여줄 필요가 있다”며 “아이가 야뇨하지 않은 날에는 크게 칭찬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되도록 목이 마를 때를 제외하고는 수분섭취를 멀리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또 아이에게 아침에 일어나 젖은 옷과 침구를 스스로 정리하는 역할을 부여하면 책임감도 강화시킬 수 있다.

또 “배뇨의 자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뇨증은 결국 자라면서 대부분 낫게 되며 언제 야뇨증이 없어질 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게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